뺑소니(사고후미조치) 기준: 살짝 긁었는데 그냥 갔다면?

운전을 하다 보면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을 살짝 긁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너무 경미해서 티도 안 나는데 그냥 가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칫하면 '뺑소니(사고후미조치)'라는 무거운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운전자가 혼동하는 사고후미조치와 대물 뺑소니의 기준, 그리고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살짝 긁었는데 그냥 갔다'면 어떤 법이 적용될까?

흔히 우리가 말하는 '뺑소니'는 크게 두 가지 상황으로 나뉩니다.


  •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조치 없이 도주한 경우 (도주치상).

  • 도로교통법 제54조 제1항(사고후미조치): 사람이 다치지 않았더라도 차량 등 물건을 손괴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 (대물 뺑소니).

만약 주차된 차를 긁고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면, 인명 피해가 없더라도 '사고후미조치' 또는 '물피도주'에 해당하여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2. 사고후미조치 판단의 핵심 기준

법원이 사고후미조치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교통상의 위험 방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조치의 필요성'입니다.

  • 파편물이 도로에 떨어졌는가? 차량 부품이 떨어져 다른 차량의 주행을 방해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냥 갔다면 사고후미조치가 성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사고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울 정도의 아주 미세한 스크래치라면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 인적 사항을 제공했는가?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떠났다면, 피해자가 사고 사실을 인지했을 때 가해자를 찾기 위해 경찰력을 낭비하게 되므로 미조치로 간주될 확률이 큽니다.

3. 주차장 '물피도주'와 '사고후미조치'의 차이

2017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주정차 된 차량을 손괴하고 인적 사항을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경우(물피도주)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었습니다.


구분 사고후미조치 (도로교통법 제148조) 물피도주 (도로교통법 제156조 제10호)
상황 주행 중 사고 후 파편 발생/교통 방해 주정차 된 차량만 긁고 연락처 없이 이탈
처벌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 벌금 20만 원 이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벌점 벌점 15점 벌점 15점

주의: "벌금 얼마 안 되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기록이 남는 것은 물론 피해자와의 합의금 및 보험료 할증 등 경제적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4. "몰랐다"고 주장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을까?

많은 가해 운전자가 "노래를 크게 틀어서 소리를 못 들었다", "충격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블랙박스 영상이나 주변 CCTV를 통해 충격 당시 차량의 흔들림이 확인되거나, 사고 직후 가해자가 속도를 줄이거나 멈칫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어 처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5. 사고 발생 시 올바른 대처 순서

  1. 즉시 정차: 사고를 인지한 즉시 차를 세우고 피해 상태를 확인합니다.

  2. 사진 및 영상 촬영: 피해 부위와 양 차량의 위치가 잘 보이도록 촬영합니다.

  3. 연락처 남기기: 피해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사실을 알립니다.

  4. 보험사 접수 또는 신고: 애매하다면 보험사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경찰서에 자진 신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상대방 차에 사람이 없었는데도 뺑소니가 성립하나요?

네, 사람이 없더라도 사고 후 적절한 조치(인적 사항 제공 등) 없이 현장을 이탈하면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또는 '물피도주'에 해당합니다. 사람이 다쳐야만 뺑소니가 되는 것이 아님을 유의해야 합니다.

Q2. 연락처를 남겼는데 나중에 뺑소니로 신고당할 수 있나요?

단순히 메모만 남기고 떠났을 때, 만약 사고로 인해 파편물이 도로에 방치되어 교통 흐름을 방해했다면 '사고후미조치'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미량 존재합니다. 따라서 메모를 남김과 동시에 사진을 찍어두고, 가급적이면 피해 차주와 직접 통화하거나 문자를 남겨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3.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 사고도 처벌받나요?

네, 과거에는 도로가 아닌 곳(아파트 주차장 등)에서의 사고는 처벌이 어려웠으나,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주차장 등 도로가 아닌 곳에서 발생한 '물피도주' 역시 인적 사항 미제공 시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됩니다.

Q4. 며칠 뒤에 사고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지한 즉시 경찰에 자진 신고하고 보험 접수를 진행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주'의 의사가 있었다고 판단될 위험이 크지만, 직접 자진 신고를 하면 처벌 수위를 낮추거나 고의성이 없었음을 입증하는 데 훨씬 유리합니다.

Q5. 문콕 사고도 뺑소니에 해당하나요?

문콕은 주행 중 발생한 사고가 아니므로 일반적으로 '사고후미조치'에는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판례나 법 개정 취지에 따라 운전 중 문을 열다 발생한 물피도주로 간주되어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으므로, 매너 있게 연락처를 남기는 것이 상책입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정직함'입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짧은 생각이 범죄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블랙박스와 고화질 CCTV가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검거율이 매우 높습니다. 현장에서 즉시 사과하고 처리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뺑소니(사고후미조치) 기준: 살짝 긁었는데 그냥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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